나무밑 쉼의자에 앉아
부산하게...
그러다 도란도란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도
곧 칼바람에 쫒겨 교실로 사라지고
텅빈 운동장에 휑뎅그렁 서서 겨우내 저며댈 동장군에 맞서려면,
시리도록 푸른 천공 속에 펼치고 있는 푸짐한
은행나무 황금빛 잔치와 애기단풍의 선홍빛 손짓에,
어질하도록 취하며
절대 외로움을 모를 곁의 친구 전나무들과 입김을 나눠야 한다.
마지막 배추포기가 뽑혀 김장독에 담기고,
기~인 긴 동지섣달 추운 밤에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라는데
깊이 묻어 절대 펴보지 않은
<그사람>을 그리워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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