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일기1
2004.05
비가 참 곱게 오네요.
비오는 건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런 날은 을씨년스럽지요.
그래……서 이런 날은 뜨끈한 뭔가가 생각나지요.
멸치를 구수하게 다려 낸 국물에 애호박 얄팍얄팍 썰어 넣고,
감자를 툭툭 저며 넣고
밀가루 쫄깃쫄깃 주물러 수제비를 제비처럼 떠 넣고,
마늘을 쫑쫑 다지고 대파를 숭숭 얹어서 야드르하게 익혀 내어
너부죽한 그릇에 그득히 담아
마냥 좋아하는 '너'와 마주앉아 포기김치 곁들여 혀를 델 듯 후후 불어 가며
한 그릇을 비워 내면 이 맴이 차~암 훈훈해 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