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인 가는 길 2
38선 넘어서 이북 이라
철원 평야 벼끄럭 사이에도
휴!
전선 가까이 관인에도
오우!
산수유가 여릿한 빛깔로 송송송 피어올라 있네.
봉의
화려했던 전설을,
가을에
새빨간 열매 속에 조랑조랑 매달 꿈을,
작은 꽃술은
잰 몸놀림으로 조금 조금씩 담아가고 있대나...
명성산 멀찍이 싸잡아
해 들녘, 해질녘 나의 길
활짝 핀 개나리 내 마음에
봄을 피웠네요.
또록또록 눈망울 굴리며
내게로 다가오는 아이들 기다리는
관인 오는 길가에 여기저기
활짝 핀 노오란 개나리
불어대는 철원 평야 바람 속에
혼자 필 수 없어
여럿이 모여 어우러져 피었지요.
담장 밑에도 길가에도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와라
봄맞이 관인 뜰 더 더욱 밝아 보이라고
온 세상 뒤덥힌 노오란 개나리
휴전선 넘어 관인의 아침 바람은 쌀랑해도
노오란 개나리
내 마음도 환하게 밝아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