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식
2008년 6월
한계령 같은 구비구비 꼬불길(송우리에서~고모리길)을 달려서...
여름에 그 좋다는 보신음식전문음식점-"전원"
못먹는 백세주를 단숨에 한 컵 쭈욱~ㅋㅋㅋ
몸은 흔들리고, 속이 울렁대는데,...ㅋㅋㅋ
아주 괜찮은 우리선생님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건배를 외치고는 한잔 더 쭈우욱....
낮으막한 고모리 언덕(지도에는 없음) 구비구비 싱그런 숲 속에
뻐꾸기 울음 섞인 한적한 고갯길에다
왁자지껄 잠깐의 소란을 메아리로 흩뿌리며 되돌아오는 길.
길 한켠에는 감자꽃이 밭두렁을 따라 얌전히 피어있고,
싯퍼런 옥수수 잎의 씩씩한 행렬은 땅심의 용솟음 인듯,
쌉싸름한 내음 밤꽃에 거진거진 익어가는 보리밭은
버석버석 바람결에 서로를 비벼대며 낟알을 추수릅니다.
눈 앞의 산, 그 너머 산,
또 훌쩍 먼 산이 주름 잡혀 겹겹으로 감싸고 있는 깊은 골,
'전원'에 앉아 두런두런 삶이 배어나오는 시간들..
아까워서 아쉽다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흘러가고 있는 이 순간의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