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애
3월 달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 '반정기'.
그 모습이 어찌 그리 우락부락하여 겁나게 보이는 지.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오자마자 책가방을 소리 나게 던져놓고
책상에 좍~ 퍼져 엎드리면
감히 누구도 깨우면 안 되는 겁니다
(원 이런 경우가 있나..ᄍᄍ).
지각은 또 어떤가요?
(단골이지요)
우선 체격으로 밀리니까 미루고 별러서
'운명의 날'을 잡고선,
마주앉은 후 10분쯤을 아주 기분 좋은 미소(?)를 띄고
바라보고만 있었더니,
눈과 어깨에 힘주고 앉아있던 정기가
"왜 그러는데요"
"네 고릴라 같은 손바닥과 내 손바닥 좀 대 볼려구"
픽 웃으며 내미는 솥뚜껑만한 손을 양손으로 잡고 토닥거리며 또 웃었지요.
"정기야, 네가 왜 지각을 해야 하는 지를 이 예쁜 공책에 한번 적어볼래?"
"그냥, 네 마음가는대로 한 두어줄 써봐"
그 애 반정기가 쓴 한 줄입니다.
<바매 느깨 자니까 몬 니러 나요>
“아녀ᄋ이 게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