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5월 8일 어버이 날 오늘이면..,
다른 때 보담도 더욱..,
울 엄마가 생각이 나지요.
보고 싶은 우리 엄마..,
양지 바른 따뜻한 아랫목에 벽에 등을 기대고 늘 앉아 계셨던 우리 엄마,
텔레비전은 언제나 켜 놓으셨는데,
텔레비전을 늘 켜 놓으셨던 건 이제야 깨달았지요,
혼자라는 느낌이 싫으셔서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듣고 싶으셨어요.
어버이날 쓸쓸하실까봐,
학교에서 오는 길에 카네이션을 사가지고 가슴에 달아 드리면
반팔 모시메리를 얇게 입고 계셔서
빠알간 카네이션이 아래로 늘어지면
옷섶이 늘어지면서
단추와 단추 간격이 벌어져
울 엄마 가슴이 슬며시 엿 보이지
내가 그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울 엄마 가슴을 꼭 꼭 찌르면 간지러워 하시며 웃으셨는데..,
아직도 내 손 끝에 우리 엄마의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데..,
엄마 어디계실까?
나무 잎사귀의 새순이 연둣빛으로 예쁘게 바람에 흔들릴 때 도
엄마 생각이 나고..,
철길 밑 큰 포플러 나무아래 물가 원두막에 누워 계셔서
하늘을 보며 행복해하셨던 엄마가 생각이 나고..,
보고 싶어라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