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모음/엄마에게 드립니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짝사랑

sams51 2014. 3. 5. 22:17

어제 퇴근하며 집 아파트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는 당황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식탁과 방안에 그릇이란 그릇은 모두 꺼내어 밥을 퍼놓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은, 심지어 고추장, 된장 까지 모두 꺼내어져 그릇에 담아져 널부러어져있는 겁니다.
바가지에는 숭늉을 담아 물이 철철 넘을 정도로 그득하고,
숟갈과 젓가락은 아주 가지런히 밥 그릇옆에 놓여져 있었지요.
어찌할까...
엄마는 방과 마루 사이 문 옆에 앉아계시며 "왜? 애들이 밥먹으러 안오냐?"
하시며 목을 빼고 계시는데
머리를 돌려보니 강아지 밥이라고 현관에는 쌀뜸 물 한그릇에 몇 숟갈의 밥알이 있고....,
걷지도 못하시며, 차려 드리는 밥만 겨우 드시던 분이 어디서 힘이 나셔서
밥을 이렇게 많이 지으시고,
여기저기 그릇을 늘어 놓으실수 있을까?
자식이 넷이나 되지만 각기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게로......
오로지 짝사랑을 하고 계시는 엄마가 너무도 안스럽고 한편으론 불쌍해 보이기만 하지만 어떻게 해 드려려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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