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모음/엄마에게 드립니다.

"아버지!"

sams51 2014. 3. 5. 22:00

"아버지!"

아버지, 당신은 청명하고 푸른 가을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아름다운 계절에 태어나셔 찬란한 오월의 빛을 받으시며 홀연히 가셨지요.
3개월이 넘게 물한모금 못드시고 한마디 말씀도 못하시고...

그렇지만, 가시기 몇일 전에는 아들 딸들 보고싶다하여 다 돌아보셨지요.
오랜만에 막내 동생이 사입고 온 옷을 보시면서 "옷이 날개다" 하시면서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던 당신 모습이 선합니다.

오늘처럼 깨끗하고 차디찬 겨울의 파란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더욱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 모습은 보이진 않아도 내 마음 속에 언제나 계심을 느끼면서...

당신은 말이 없으시고 조용하게 사랑을 실천하시고 가셨지요.
가족에게나 친척에게, 또 이웃에게...
더욱 불쌍한 이웃들에게는 벗이었고 친구이었지요
그런 것들을 저희 형제들에게 몸소 본을 보여주셨지요
사랑은 말로써가 아니고 허물을 덥어주고 용서해 주고 실천하는 거라고요.

아버지, 저도 이제 나이가 제법 많아졌어요.
곧 오십하고 둘 이래요. 벌써 아버지를 뵌 지가 칠년이나 되거든요.
이담에 천국에서 만나면 얼마나 기쁘까요.
당신 품에 안겨서 막 울것 같아요.
그리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많이 많이 할 것 같아요.
제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저 한테 너무나 잘해주신 분의 이야기도...

저도 당신을 본받아 남은 세월을 보답하며 잘 살꺼예요.
제가 갖고 있는 달란트를 갑절로 남기며 작은 힘이지만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도록...
이담에 천국에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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