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그네,
옛날 국민 학교 때,
저랑 한 반인 "김영희"란 친구가 있었지요.
아주 부잣집이었는데,
정말로 기와집에 살았어요.
그 때 영화배우 "김지미" "최무룡"이 인기였을 때 인데,
제 친구 영희가 "김지미"의 어릴적, 즉 아역 배우로 나왔거든요.
우리 엄마가,
학부모 회장이라,
안 가는 집이 없었는데,
그 집에 갈 때 저두 따라 갔었지요.
게네 엄마..,
정말이지 김지미 뺨 칠 정도로 예쁘고 우아 했어요.
우리 엄마는 너무 예뻐서 사진까지 얻어 올 정도 였으니까요.
그 흑백 명암판 사진 속에는,
젊고 예쁜 여자가 목에는 여우털 목도리를 두르고,
입술 위에 검은 점을 찍고,
(그 때는 입술 언저리에 검은 점 찍는게 유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손가락 하나를 턱 밑에 살짝 대고 미소짓고 있었는데,
아직도 제 머리 속에 그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지요.
어제의 차창 거울 속 제 모습에서
그 시절의 영희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되었구요.
그 처럼 제가 미인이어서가 아니라,
본래 얼굴은 안 보이고,
깜장 썬글라스와,
까장 여우털 목도리만 비친 제 모습에서
얼핏 그런,
흑백 사진 속의 영희 엄마 모습의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무튼 근사해요.
날씨가 추우니까 기분도 근사하구요.
갑자기 모든게 근사해요.
성탄절도 오고,
새해도 오고,
눈도 내릴테고...,
1950년대,
학교 들어 가기전..,
제가 어렸을적의 성탄절 카드와,
싼타클로스가 진짜로 있어서,
정말로,
싼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 준 걸로 철썩 같이 믿었던,
엄마의 선물인데,
그 선물은...,
두께가 2cm 정도의 원형의 석고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을
석고에 부조로 새겼고 그 위에 색을 아주 아름답게 입힌 거예요.
그리고 "사탕"도 있었구요.
해마다 다른 선물있는데,
"양은"에다 나무 장식이 달린 소꼽장난 도구도 받았어요.
"양은"이라 진짜 부엌도구 같았지요.
엄마가 지금 옆에 계시다면,
엄마한테,
엄마 감사해요.
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
참으로 제게 정서 교육을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당시,
1950년대에
우리 엄마,
결혼식에 가셔서 결혼행진곡 반주하시고 그랬거든요.
아! 정말이지,
우리 엄마 보고 싶어요.
그리구 엄마 생각이 오늘은 왠지 더 많이 나네요.
꽁꽁 언 겨울밤에,
그 시절 찹쌀떡 장수의 외침 등도 생각 나구요.
행길로 향한 들창 미닫이 문을 밖으로 밀면 열리는데,
네모진 작은 문으로 찹쌀 떡과 메밀 묵을 사서 주고 받던 기억도
어릴적의 향수로 가슴 저리게 생각나구요.
이런 모든 생각을 말씀 드릴 수 있음도 감사드려요.
커프 포트에 물을 끓여서,
그제 사온 사기 주전자에 차 잎을 넣고 우려내어
지금 마시고 있어요.
감사드려요.
그리고,
겨울이 오니까,
오히려 마음은 따뜻해지고 훈훈해지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