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세요.
아버지!
어제 엄마 집을 나가셔서 어디로 가셨던거 알고 계세요?
아파트 단지를 아주 많이 다니셨나봐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는 분이 지팡이에 의지하신채 그 큰 단지를 다니셨으니...
그래도 경비 아저씨가 집 잃어버린 할머니 인줄 알고 데려다 관리 사무실에 모셔다 놓은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비가오는 아파트 길을 엄마를 찿아 뛰어다닐땐 제 마음에 무척 아버지가 그리웠습니다.
아버지가 이 세상에 계시면 엄마가 나가시지 않으셨을텐데..
얼마나 아버지가 보고 싶으셨길래 마중을 나가시다가 집을 잃으셨을까요.
계단에 오르시면서는 소변을 절제하지 못하시고 옷이 다 젖으셨지요.
오늘 아침에는 방에다 마루에다 돌아 다니시면서 소변을 보셨어요.
그래도 제가 일찍 발견을 해서 걸레로 다 닦아 냈지만 어제 모두 벗어 낸옷이 아직 마르기 전인데 또 옷을 버리셨으니..
입맛이 없다고 밥을 통 않드더니 아마 기력이 떨어 지셨나봐요....
얼마 전의 일도 기억을 못하시니 흔히 말하는 침해가 오셨나?
전화번호도 당뇨 때문이신지 못 보시고 이젠 아예 글자 기억두 못하시어 딸한테 전화를 할려고 해두 앞에있는 아파트 아줌마한테 가서 전화를 걸어 달라고 하시니, 그아줌마는 얼마나 귀찮으실까.. 이웃 잘못 만나서....
아줌마 한테 고맙다고 선물이라도 드려야 할텐데 뭘해야 하나.....
출근해서 동생한테 오늘 엄마한테 잠깐 들릴수 없냐하니까, 오늘은 바빠서 못간다고 하네요.
수원에 있는 막내 애두 전화라도 자주 걸어 드리면 좋으련만...
아버지 오늘 많이 추워 졌어요.
지금 계신데는 땅속이라 별루 춥지는 않으시지요?
편안히계시구요. 엄마 자리두 옆에 잘 닦아 놓으세요..
그래야 세상 사실때 처럼 알콩 달콩 지내시지요.
큰놈 =장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