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51 2014. 2. 18. 22:46

명성산에 올라

2003.10

그 옛날 후삼국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명성산

 

책 바위 질곡의 순간을 꼭꼭 여미어

산속 틈새에 채곡채곡 찔러놓은 채,

계곡물 흐르는 줄기에 하늘과 구름을 띄우고,

모난 돌멩이 바람모아 마모시키는 긴 시간을 불러,

이제는 그냥 아름다운 산세 속에 '사람'을 불러 모아

()을 녹이는 명소로 우뚝 섰구나.

 

도심(都心)을 벗어나 그 산자락 한줄기에 감겨들며,

싱그런 공기에 몸을 적시지요.

 

그 곳에 그래도 나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눈을 또록 거리며 다가오는 산 식구들,

이쁘기도 하여라.

산정호(山井湖) 내려 보이는 그림자로

붉은색, 보라색, 연두색, 초록색,

형형색색 철따라 새 단장에 분주하다.

 

모두 저마다 다른 등불을 켜들고

문을 열고 기다리는 나무 잎 또한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