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모음/엄마에게 드립니다.
엄마밥상
sams51
2014. 2. 18. 22:33
엄마 밥상
아침에 어제 장날 새로 산 햇콩을 두어서 밥을 지었어요.
다 된 다음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솔솔 저어놓고 다시 뚜껑을 덮었지요.
엄마가 낮에 잡수실꺼예요.
밥 냄새가 아주 근사했거든요.
새로 지은 밥은 반찬이 필요 없지요.
반들반들 얼굴이 비치는 깨끗한, 윤나는 옻칠한 사각 밥상위에
어제 장날 산 새 오이지를 투명한 그릇에 썰어서 놓고
찹쌀가루를 무쳐 튀겨낸 고추와 그리고 콩장, 마늘쫑 조림..,
오이지가 있어서 물김치는 냉장고로 퇴장했지요.
새로 끓여서 따끈따끈한 보리차,
전 투명한 그릇에 새로 끓인 보리차가 있는 것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깨끗한 사기그릇의 밥그릇과 수저를 옆에 놓고..,
아, 참!
오늘, 귤을 꺼내 놓지 못했어요.
이따 전화 드려야지. 냉장고에서 꺼내 잡수시라고.
작품 감상하듯이 점검하며 만족해하면서 학교를 향하지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아주 정결하고 깨끗한 상태거든요?
방바닥이랑 모든 상태가 OK죠.
그 기분은 아침 햇살처럼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 이예요.
그리고..,
저녁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지요.
눈길은 엄마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며 점검하고 살피지요.